2020년에 2월에 발매된 신서체, 「빨간앨리스(赤のアリス)」라고 하는 글꼴에 대해 소개 드립니다.
목차
1. 서체의 분류, 어디까지 알고 계십니까?
2. 모 도구로부터 힌트를 얻은 디자인서체
3. 「빨간앨리스」 디자이너 인터뷰
4. 맺음말
1. 서체의 분류, 어디까지 알고 계십니까?
서체는 골격과 엘리먼트(element) 등 여러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엘리먼트의 특징을 기준으로 서체의 분류를 대략 구분할 수 있습니다. 모리사와에서는 이러한 서체의 특징에 맞추어 크게 5개로 나누어 분류하고 있습니다.
골격: 문자 필선의 ‘심’에 해당하는 것. 이것으로 문자의 밸런스가 정해진다.
엘리먼트(element): 한 서체에서 공통으로 적용되는 각 부분의 디자인. 골격에 상대하여 「살붙임」의 표현에 해당된다.
일본어 서체의 분류(장르) 예시
위에서부터 명조체, 고딕체, 둥근고딕체, 필서체, 디자인서체(디스플레이서체)
여기까지 어렵지 않으시지요?
그럼 지금부터 위 그림의 5개 장르 각각의 특징에 대하여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명조체
명조체는 중국 송시대(10세기)에 발달하였던 목판인쇄에서 사용하였던 서체가 그 원류로, 붓글씨의 해서체를 모방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명조체는 메이지시대 초기에 일본에 도입되었던 금속활자를 기초로 개량해온 것입니다. 가로획이 얇고 세로획이 두꺼운 점, 그리고 가로획의 오른쪽 끝부분에 ‘우로코(うろこ, 비늘)’*라고 불리는 액센트가 특징으로, 긴 문장 등 본문의 조판에 많이 사용됩니다.
*우로코(うろこ, 비늘): 한국에서는 삐침, 부리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고딕체/둥근고딕체
고딕체는 모든 선이 거의 같은 두께로 보이도록 디자인된 서체입니다. 원래는 활판 인쇄의 정착과 함께 표제 등에서 강조하는 효과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서체로, 시인성이 뛰어나다고 여겨집니다.
둥근고딕체는 고딕체의 모서리를 둥글게 표현한 디자인입니다. 둥근모서리의 부드러운 표정에 맞추어 골격 또한 고딕체보다 유기적인 디자인을 채용하기도 합니다.
・필서체
전서, 예서, 행서, 초서, 해서 등, 그야말로 "서(書)"를 인쇄상에서도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필서체가 만들어져 왔습니다.
‘칸테이류(勘亭流)’, ‘요세문자(寄席文字)’, ‘히게문자(髭文字)’ 등 일본의 전통적인 문자나 ‘교과서체’도 필서체로 분류됩니다.
・디자인서체
디자인서체는 주로 표제로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아이캐치*의 요소가 강한 서체입니다. 명조체와 고딕체, 양쪽 모두의 특징을 갖고 있는 서체라든가 디자인적 공을 들인 서체, 미묘한 뉘앙스를 표현한 서체 등 여러가지 다양한 표정의 서체가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서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이캐치(アイキャッチ, eyecath): 보는 사람의 시선과 주의를 끌기 위해 요약 강조되어 제작된 짧은 영상이나 컷. 일본의 광고와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사용되는 용어.
각각의 분류는, 예를 들어 명조체 안에서도, 이용 상황에 맞추어 섬세한 뉘앙스의 차이를 표현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서체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기회에 조금 더 자세히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자, 이제부터는 드디어 「빨간앨리스」에 초점을 맞춰 보도록 하겠습니다.
2. 모 도구로부터 힌트를 얻은 디자인서체
「빨간앨리스」는 이러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매우…귀..귀엽지 않나요…!!? (※글쓰는 이의 마음의 소리가 글자로 나와버렸네요. 실례합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레트로 필링과 사랑스러운 장식이 붙은 엘리먼트.
앞서 설명 드린 ‘디자인서체’는 자유로운 발상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으로, 쓰는 행위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도구’에서부터 영감을 얻어 서체가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빨간앨리스」가 그 일례로, 캘리그라피에서 사용하는 펜촉이 편편한 펜으로 만들어지는 모양을 참고하여 디자인되었습니다.
캘리그라피 【calligraphy】
1. 문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 능서법(能書法). 서도(書道).
2. 회화에 있어서의 서도적 표현. 현대 추상회화에서 서도의 필세(筆勢)나 한자의 형체를 응용한 방법. (산세이도 다이지린(三省堂 大辞林) 제3판)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알파벳을 아름답게 표기하기 위한 기법을 가리킵니다. 고딕체·이탤릭체·카퍼플레이트체 등 다양한 디자인이 있습니다만, 백문이불여일견. 디자이너에게 시범으로 직접 써보아 달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예쁜 선이 인간의 손으로 그려지는 것이 놀랍네요…
위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캘리그라피에서는 여러가지 펜촉을 구분하여 사용합니다. 이 중 하나의 펜촉이 편편하게 되어있는 것이 있지요. 「빨간앨리스」에서는 이 펜으로 그려지는 형태를 엘리먼트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마름모꼴의 장식이 붙으면서 사랑스러운 서체가 되어갑니다.
어떠세요? 뭔가 점점 「빨간앨리스」에 마음이 가지 않으세요? 안심해주십시오.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여, 빨간 앨리스 디자이너에게 인터뷰를 따왔답니다☆ 여기서만 들려주는 뒷이야기를 들으며 당신도 분명 이제 폰트의 개미지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