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큐티 「빨간앨리스(赤のアリス)」가 다시 태어난 이야기 -2편

3.「빨간앨리스」디자이너 인터뷰

디자이너 한다 아이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 : 타입 디자이너 한다 아이(半田 藍)

프로필: 여자미술단기대학 정보디자인전공과 졸업. 2001년 주식회사 타입뱅크 입사. 2017년의 합병으로 주식회사 모리사와의 디자이너로서 프로젝트에 종사. 지금까지 한자타이포스·TBUD시리즈·가나뱅크·TB가나시리즈·Role 등의 개발에 참여.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빨간앨리스는 어떠한 특징의 서체인지요?

한다 아이(半田藍, 이하 半田): 빨간앨리스는 원래 한자가 없는 가나 서체인 「TB가나-빨간앨리스」로 태어났습니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엘리먼트가 특징으로, 마법 느낌과 사랑스러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빨간앨리스 도해

-정말 그러네요. 마법을 사용할 때 다이아 같이 반짝반짝 하는 것이 나타나는 인상이 있네요. 귀엽습니다.

半田: 이 가나 서체에 한자 디자인이 추가된 것이 「빨간앨리스」입니다. 나열하는 것 만으로 그림이 되는 장식성이 높은 서체로, 책의 타이틀이나 제품의 로고 등 비교적 짧은 문장을 짜는 것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느낌으로.

빨간앨리스 도해

-조합해 보니 상상이 한층 더 부풀어 오르네요! 「빨간앨리스」라고 하는 서체의 이름은, 혹시 그 이야기와 관계 있거나 하는 건가요…?

半田: 오옷! 좋은 부분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개발을 진행하는 가운데, 폰트명을 붙이는 것은 어려운 작업 중 하나입니다. TB가나-빨간앨리스를 개발할 때에도 좀처럼 이름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문자를 나열하였을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좋아하는 여자아이’의 세계관과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앨리스」라는 이름을 검토하고 있었답니다.

다만, 이미 있을 법한 이름이라는 점과 앨리스 시리즈로 만들고 있던 폰트가 하나 더 있었기에 그쪽 이름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동료가 ‘앨리스 이야기 중에 <빨간 여왕>과<하얀 여왕> 이라는 캐릭터가 있으니까 빨강과 하양으로 하면 어때?’ 라며 아이디어를 주어, 이 시리즈는 빨간앨리스와 하얀앨리스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예상이 맞아 기쁘네요!

半田: 축하드립니다 ㅎㅎ 이번에 신서체로 발표할 때에는 ‘진홍 앨리스’ 라든가 ‘홍련 앨리스’으로 할까? 등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가나 서체와의 관계를 알기 쉽도록 하기위해 심플하게 빨간앨리스가 되었습니다.

-폰트명의 경우, 보통 디자인을 보는 것만으로는 모르니, 그야말로 제작비화라는 느낌이네요… 빨간앨리스는 한다님 혼자서 만드신 건가요?

半田: 아뇨아뇨. 그런 서체가 있기도 하지만 팀으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빨간앨리스는 캘리그라피 펜에서 볼 수 있는 엘레강트한 서양식 서예를 힌트로 만들고 있지만, 한자와 조합하였을 때 선이 가지런하도록 가나의 디자인은 네모꼴로, 또 자면도 큼지막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인상으로 보자면 깔끔하고 아름답기 보다는 밝고 친밀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서체로 하자! 라고 제작 컨셉을 정하여 팀 전원의 ‘귀여움’이라는 벡터의 인식을 맞추기 위하여 모 아이돌 그룹을 상정하며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그림은 부수 작성할 때의 첨삭 기록입니다~

빨간앨리스 도해

-첨삭기록을 볼 수 있다니, 귀한 자료네요. 앞서 가나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기존 ‘가나’의 디자인도 업데이트된 부분이 있는 건가요?

半田: 잘 물어봐 주셨습니다. 한자 뿐 아니라 가나의 디자인도 조금씩 개량이 들어가 있습니다.

빨간앨리스 도해

半田: 예를 들어, 탁점을 다이아몬드형으로 하여 특징을 부각시킨다든가, 루프 등 개성이 너무 강한 부분은 가라앉힌다든가, 딱딱해 보이기 쉬운 스트로크는 직선을 커브로 한다든가, 한층 유저가 사용하기 좋은 문자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새로 만든 한자에 맞추어 가나의 사이즈도 조정하였습니다.

빨간앨리스 도해

半田: 그때 그때의 최선을 다해낸 폰트를 여러분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만든이로서는 나중에 가서 신경쓰이는 부분이 보이거나 하거든요… 저는 일단 발매를 마친 서체를 다시 한번 손 대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다시 검토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기회였습니다.

-미세한 차이네요! 굉장히 신경써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느껴지네요. 그러고보니 저요, 최근에 빨간앨리스를 동네 가게에서 발견했어요…

半田: 앗 그러셨군요. 기쁘네요.

-바로 이겁니다. (※여러 사정으로 기억에 의지하여 이미지를 작성하였습니다.)

빨간앨리스 도해

半田: …장어…군요.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자주 있기는 하답니다. 빨간앨리스는 특히 이런 점이 현저하게 나타나서 놀랐네요. 그렇지만 이런 경우도 포함하여, 폰트 개발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의도한대로 귀여운 장면에서도 사용해 주시면 매우 기쁠 것 같습니다!

빨간앨리스 도해

-여러분 부디, 귀여운 장면에서도 사용해봐 주세요. 그리고 빨간앨리스가 실린 견본집을 받을 수 있는 캠페인(선착순)※도 진행 중이니, 꼭 응모해주세요!

※캠페인은 종료되었습니다. 많은 응모 감사드립니다.

4.맺음말

어떠셨나요? 이번에 인터뷰 해주신 한다 씨는 NHK방송의 사라메시(サラメシ)에서도 취재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방송 후 반응도 매우 좋았다고 하네요. (참고로, 한다 씨의 도시락은 맛있어 보이는 스프였습니다.)

*NHK방송의 사라메시: 샐러리맨의 점심을 의미하는 사라메시(サラメシ)라는 단어를 타이틀로 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점심시간 취재로 직장인의 희로애락을 즐겁고 날카롭게 그려낸 방송.

이외의 폰트들 하나하나애도, 숨겨진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모리사와 노트를 통하여 폰트의 매력을 여러분께 전달하여 조금이라도 흥미를 가지실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담당: M)

빨간앨리스 서체 미리보기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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